설치업체가 설치완료후 자체 시운전을 마치고 나면 소비자분께 연락이 올 겁니다. 

"설치 다 끝났고, 정상 작동 확인했습니다."

"잘 사용하시고, 문제 있으면 연락주세요."

"잔금은 기존 계약금 주셨던 계좌로 (혹은 카드로) 결제해 주시면 됩니다~"

물론 설치 꼼꼼하게 잘 하셨고, 작동여부도 확인 잘 하셨다니 믿고 잔금 지불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아래 몇가지 정도는 간단히 확인하시고 잔금 지불하시길 권장드립니다.

1. 견적받은 제품과 설치된 제품이 동일한 제품인지 확인하기

   드물지만 견적은 신제품이지만 실제 설치는 구형으로 되었다거나, 가정용 제품으로 요청했는데 상업용으로 분류된 제품이 설치되었다거나 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설치 완료후 견적서와 실내기 모델명(실외기 측면 라벨 보시면 됩니다)을 확인하시고, 실내기는 이미 천정내 설치가 되었기 때문에 박스내 사용자 매뉴얼을 챙겨놨다가 전달해 달라고 하시고 비교해 보시면 됩니다. (설치전 확인 하시면 더 좋습니다.)

2. 구성품 일체 전달 받기

   실내외기는 이미 설치가 된 상태이고, 계약시 포함된 리모컨의 모델과 개수가 맞는지 확인하시고, 사용자 매뉴얼을 받아두시기 바랍니다. 

   구매처에 따라 리모컨은 1개만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니, 이 부분은 구매시 협의한 내역과 맞는지 보고 개수 확인하시면 됩니다. (개당 약 3~4만원에 추가 구매가능)

3. 냉기가 충분히 나오는지 확인하세요.

   설치업체가 실내기를 가동시켜 놓은 경우라면 바로 확인 가능하겠지만 아니라면 최대 냉방온도(18℃)로 세팅하여 위 1~2번을 확인하는 도중에 10~15분 가량 가동시켜 냉기가 충분히 나오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실내를 18℃로 냉방하기 위해서는 냉방사이클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는 경우에는 토출구쪽에 손을 대보면 12~15℃ 수준의 냉기가 충분히 나와야 합니다. 설치된 전 실내기를 하나씩 확인하세요. 

4. 응축수가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하세요.

   냉기가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하셨다면, 응축수가 최종 빠지는 배관이 어디에 설치되었는지 문의하시고, 해당 드레인(응축수) 배관으로 응축수가 잘 빠지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응축수 배관은 각 실내기에서 드레인펌프를 통해 천정을 가로지르는 PVC 재질의 가로배관(횡주관)에 모이게 되고, 이 횡주관은 어느정도의 경사가 주어져 있기때문에 (100미터당 1미터 높이, 1/100 구배) 응축수는 한곳으로 모여 자연스럽게 흐르게 됩니다. 

각 실내기에서 모인 응축수는 최종 횡주관이 한군데로 모여서 세로로 배수배관에 연결되는 입상관에 연결되게 되는데, 일반적인 환경에서 1마력당 한시간에 2리터의 응축수가 형성되므로, 통상 가정에 설치되는 4마력이 full 가동될 경우 1시간에 8리터, 1분에 133㎖, 1초에 2㎖ 수준으로 쫄쫄 흐르는 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잘 배수가 되고 있는 겁니다. 

5. 실내기 판넬이 제대로 설치되었는지 확인하세요. 

   요즘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건입니다. 

   실내기는 4개의 전산볼트(사진)로 천정 콘크리트에 견고히 고정되어 매달리게 됩니다. 이를 너트로 체결하여 적정 높이로 맞춘후에 판넬을 설치하게 되는데, 이 경우, 천정 목공마감면과 실내기간의 적절한 유격(높이차)이 있는데 이를 맞추라고 실내기내에 게이지까지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나 많은 설치업체에서 이를 제대로 맞추지 않고 눈대중으로 맞추고 설치를 마무리 해버리다 보니, 사진과 같이실내기가 천정에 너무 가깝게(천정마감면보다 기준대비 더 높게) 설치된 경우, 판넬이 가로로 평편하게 설치되어 있지 않고 역으로된 U자 형태로 휘어 블레이드(바람방향 바꿔주는 날개) 또한 휘어 있다거나, 블레이드가 상하/좌우로 기동시 제약이 발생된 다 거나 이상 소음을 내게 됩니다. 

이부분은 판넬을 제거후 실내기 높이를 다시 맞추고 재설치하는것으로 간단히 수정이 되지만, 설치 완료후 인수인계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으면 추후에 제조사 문제냐, 설치업체 문제냐 서로 논쟁거리가 되고 해결이 어렵습니다. 

필히 확인하시고, 평편하게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블레이드가 정상 작동되어 있지 않으면 조정해서 설치해 줄것을 요청하세요.

※ LG의 경우 실내에서 보이는 천정면(사용자 눈에 보이는 마감면)~실내기 본체사이가 25mm를 초과하면 판넬이 휜다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6. 설치중 파손, 오염 부위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아래 글에서 다루고 있지만, 설치전에 설치가 될 부위가 집안 곳곳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해 놓으실 것을 권장해 드렸습니다. 상기 내용을 다 확인하셨으면, 설치중에 파손되거나 오염된 곳은 없는지 꼭 확인해 보세요.

보양비를 별도로 받는 업체들이 많은데, 보양비를 지불하고도 오염이 되었다거나 청소상태가 충분치 않으면 정정을 요청하시구요, 설치중에 이런저런 상황으로 벽체나 천정면 들이 파손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중량물과 기구들을 다루는 작업이다 보니 아무리 조심해도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할수는 있습니다. 이 경우 믿을만한 업체라면 이슈사항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충분히 설명후 합당한 조치 (마이너한 이슈는 원만히 합의하여 넘어갈 수도 있고,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협의가 명확히 이뤄져야 겠죠)가 협의가 되어야 합니다.

이상 설치후 인수인계 받을때 유의사항 6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꼼꼼하게 확인하고, 당당하게 요구하세요.

이상 시도미였습니다.